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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듣고 싶은 녹턴19번 C단조, 녹안의 질투일기 장 2019. 2. 18. 11:30반응형
다시 듣고 싶은 녹턴19번 C단조, 녹안의 질투
이 피아노 왜 쳐야 해요?
눈물을 뚝뚝 흘리던 녀석.
악기 중 피아노 음색이 좋아서 애들도 자기가 좋아하는 곡을 연주하며 즐기는 삶을 살기를 바랐다.
또, 지들 크고나면 피아노 귀하던 어린 시절에 간절히 배우고 싶던 내 마음같을거라 생각하고 가르쳤다.
어쿠스틱 피아노 엊그제 pc를 켜고 애들 사진을 보고 있는 나를 보며 “엄마 그 때는 내가 서울대 수석 입학이라도 할 줄 알았죠? 죄송해요” 그런다.
“그 나이 자녀를 둔 엄마들은 다 그런 생각하고 키워~엄마만 그런거 아니야~ 아들!”
그러면서 한 번 껴안고 등 두드려 주고 잘 생긴 아들 녀석은 나에게 윙크 한 번 해주고.
그랬다.
우는 애 달래가며 때론, 등짝을 때려가며 가르친 피아노.
두 아이 한 달 레슨비, 2년 넘게 월 2십만 원, 또 2년간 월 삼십만 원.
어디 그뿐인가. 지들 지킨 내 정성은 어떻고.
언젠가 식사자리에서 한 친구가 아들 대학 입학할 때, '너 이 대학 보내려고 내가 그렇게 애썼는지 아느'냐.고 해댔다고 했다.
그 때 그랬다. 애들 마음대로 되느냐고, 차라리 우리가 다시 하지. 그러며 웃었다.
그렇게 배운 피아노 덕은 사춘기 때 톡톡히 봤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시작되었던 일. 늘 일이 많았고 잠이 부족했던 그 시간.
그때는 돌보기는커녕 얘기조차 할 시간이 없었다. 어쩜 엄마가 가장 필요한 시기에........
아들의 말로, ‘일하느라 자식을 지키지 못하고 방치했다고.‘ 맞다. 그랬다.
피아노치는 소년 사춘기. 아들과 딸 아이는 피아노를 쳤다.
집에 들어오면 엄마가 없는 집에서 지들 감정을 쏟아 부을 곡을 찾아 프린터 해서 피아노 부근엔 악보가 널려있었다. 답답하고 우울하던 감정을 그렇게 풀었던 것 같다.
그 시기 아랫집에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고 했더니 ‘듣기만 좋은데!’ 하고 웃으셨다. 윗집에서는 늘 피아노 개인지도를 하는 줄 알고, 부근에서는 '아~~ 그 피아노 치는 집!' 그랬다.
두 아이가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곡을 경쟁하듯 쳤다. 일취월장, 대회를 앞둔 선수처럼.......
녹안의 질투, 플라워 댄스, 사쿠라 피쉬, 녹턴19번 C단조, 라스트 카니발, 트와일라잇 OST, 캐논변주곡, 분홍빛.
좋아하는 곡을 보면 애들이 아니었다.
하늘, 구름, 일몰, 가로등 빛에 비친 나뭇잎, 민들레, 꽃향기, 비, 눈, 바람, 눈보라, 새벽 계곡의 물안개, 비 오는 날의 텐트 안, 소낙비 수영, 잠수, 거미줄의 새벽 이슬, 나팔곷, 아카시아꽃향기, 은하수, 모닥불, 지렁이, 벽난로, 눈꽃, 자전거, 하늘소, 매미, 어항 속 된장, 피라미, 핫초코, 촛불,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온실 속의 화초처럼 키웠을까?
애들이 하는 말. 나중에 결혼하면 자식에게 피아노와 수영은 꼭 가르치겠단다.
오래된 피아노. 대를 이어가는 까맣고 낡은 피아노. 조율할 때면 좋은 피아노라고 한다.
갑자기 눈에 들어온 피아노. 아들 녀석의 말과 함께 지난 시간이 한 순간처럼 스쳐간다.
요즘은 건들지도 않는 피아노.고요가 일상이 되어있는 요즘, 경쟁하듯 연주하던 그 곡들을 다시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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