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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수리와 이삿날 (ft.인테리어 계약서 작성시 주의점)
    생활정보 2021. 1. 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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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을 계약하고 이사까지 40일 이상 여유가 있었다.

    아니 너무 아파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죽음의 터널을 통과하고 난 다음이라서 그랬는지 그냥 웬만큼만 하면 좋겠다 싶었다.

    집수리, 차일피일 미루다 지인 소개를 받지 않고 인터넷을 검색해서 사람을 골랐다.

    주부 마음을 아는 것 같고 사람 좋아 보여서 선택했다.

     

    계약사항은 방3개 창문과 주방 창문 새시 교체, 거실 화장실 1곳 돔천장과 타일, 세면대 변기, 문교체, 보일러실 쪽 문 추가 설치,, 싱크대 타일, 전체몰딩, 페인트, 도배 장폭합지벽지. 장판 3T이상, 방문 손잡이 교체,

    전기 소켓트와 커튼봉 내가 구입해주면 교체해주기로 했다.

     

    우리 집이 집수리인지 인테리어 공사인지의 차이점에서

    서현이는 집에 대한 꼴을 갖춘 것이니 인테리어라고 하기보다는 집수리라고 해야 옳다고 한다.

     

    기간은 25. 이사일 일주일 전까지 완성하기로 약속. 추가사항에 날씨로 인해 며칠 늦어질 수 있음.

    (가장 큰 실수는 인테이어 업자가 계약일보다 더 늦어질 때에 대한 조치가 없었다는 점이다.)

    -----------------------------

     

    이사하는 날.

    청소까지 깨끗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정말 아무것도 못했다.

    이삿짐 차가 도착하기 전 이삿짐차 보다 내가 먼저 도착했고 언니는 집으로 와 있었다.

    공사업자와 일하는 두 사람은 무책임하게 자리를 피하려고 했고 언니와 나는 그런 사람을 붙잡고 장판을 깔게 했다.

    기가 막혔다.

     

    이사 전날 장판을 선택하라고 연락이 왔었고 장판을 골랐다.

    그래서 일주일이나 늦어진 공사지만 장판까지 완성된 줄 알았다.

     

    도배와 바닥이 완성되지 않은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정신이 없었다.

    언니는 이게 뭐냐고 난리를 쳤다.

    싸우지 않으려 했기에 나중에 장판과 짐들 뒤처리하리라 마음을 달랬다.

    언니에게 싸우지 않을 거고 그냥 마감까지 조용히 가겠다고 했다.

    남편은 점심에 잠깐 집에 들렀다가 깜짝놀라며, 할 줄 모르는 사람 아니냐고 그냥 조용히 일단 이삿짐 옮겨 놓으라고 했다.

     

    나는 그 인테리어 사장이 한쪽 팔을 위로 올릴 수 없는 것과 오전엔 다른 일을(정기적인) 하고 점심시간 이후에 공사를 했다는 것을 공사 계약 완료 시점이 되었을 때쯤 알았다.

    그리고 대단한 사람이다 싶었다.

    아니 손을 번쩍 올릴 수 없는 팔로 이런 공사를 하다니 놀랍기만 했다.

    그래서 공사는 그렇게 늦어졌구나 생각했고 그래도 이사 일을 아니깐 그 날까지는 어떻게라도 마치겠지 믿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았다 해도 어떻게 할 힘도 없었다. 이사를 결정하고 집을 계약하면서 두 달간 앓고 있었기에 어서 모든 공사가 끝나고 이사하기만을 손꼽고 있었기에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몸만 추스르고 있는 상태였다.

     

    장판을 깔고 있는 상황에 이사짐차는 도착했다.

    이사업체 사장님께 식사먼저 하면서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고 이삿짐 사장님도 기가 막혔는지고 왜 이렇게 되었냐고 하며 흔쾌히 식사를 하러 가셨다.

     

    급하게 장판을 깔았다. 아니 솔직히 장판을 깔아본 적이 없는 듯했다. 옆에서 하는 것을 본 적은 있어도 직접 혼자서 해 본적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잘게 잘라서 여러조각 났다.

    그래서 주방 쪽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바닥은 5조각으로 계단식 장판이 되었다.

    이삿짐 들어오며 별 쌩쑈를 했다. 이런 일을 겪은 사람이 혹시 있을까?

    이사업체에서는 내가 안됐는지 더 친절하게 잘해 주셨다.

     

    일단 이사 마치고 마치지 못한 공사 하지 싶었다.

    그렇게 이사하고 공사업자는 며칠간 출근해서 작업을 마무리했다.

    깨끗하게 공사해서 이사하리라는 계획은 일단 빗나갔다.

     

    그래, 다른 사람 부르리라, 아니, 이 업자가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짐 정리해서 옮겨 놓고 사람 불러서 보이는 곳만이라도 장판 마감하리라 생각했다.

    또 업자는 공사 마치기 며칠 전 잔금을 달라고 했다.

    언니한테 말했더니 미쳤냐고 했고, 남편에게는 아무 말도 안 했다..

    그 업자 원하는 대로 미리 주었다.

     

    난 좋은 사람이 아니다.

    감기를 앓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는 다 부질없게 느껴졌고

    어서 마치고 조용하게 쉬고 싶었다.

     

    위로 뻗을 수 없는 팔로 이렇게 수리를 했다는 게 신기하고 놀라울 뿐이다.

    그래서 몰딩은 다 하자다. 2미터 40센티가 몰딩 길이라는데 너무 짧게 끊어서 붙였다.

    그런 공사 업자 나름, 마음도 썼었다.

    안방과 애들 방 하나엔 창문 새시 공사를 하며 벽이 얇아서 겨울에 추울 거라고 했다.

    그리고 계약사항에 없었던 창가 벽에 단열시공을 했고 그 연락을 받았을 때 무척 고마웠었다.

     

    창가쪽 단열시공

     

    어디서 그 사람을 찾았냐고 남편은 웃는다.

    당신 손 하나 안 대고, 아니 업자 선정까지 내가 했기에 아무 말도 안 한다..

    고맙다.

    나만 속 타고, 처음 해 보는 공사라 기도하며 아픈 몸 추스르며 견디었었다.

     

    좀 조용하고 한적한 곳,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은 바람이 있기에 이 집에서 그렇게 오래 살 마음도 없고, 적당한 때 이사할 마음이다.

    모든 사람들의 바람처럼 나도 이런 마음을 갖고 그냥 적당한 시기까지 편하게 살자 한다.

    집을 팔 때 몰딩이 하자라고 하면 그 값 안 받으면 되고, 세 놓게 된다면 그냥 살 테고..............

    그렇다.

     

    먼지 구덩이로 덮인 집을 닦아내면서 청소하고 정리하고 공사 뒷마무리 하는 업자 점심해주며 그렇게 시간이 갔고 공사를마쳤다.

    커튼 봉 달라니 머리를 흔든다. 이런 벽에는 아무나 못한단다.

    전기 소켓은 손도 못 댔다. 아니 이젠 그만 오라고 말하고 싶은 지경이었다.

    내가 휴식을 취하고 싶었고 아무도 없는 집에서 쉬고 싶었다.

    그렇게 마치는 날, 저녁 식사를 대접헸고 업자는 갔다.

     

    거실 화장실 변기 누수로 공사업자 재방문.

    변기에서 물소리가 난다.

    방문 이틀 째가 되도록 이유를 찾지 못했다.

    물을 내리고 수조에 선을 그어서 물 밸브를 잠그고 물이 새는지 확인하겠다고 기다린다.

    순식간에 변기통에 물이 다 빠져버렸다.

    깜짝 놀라서 처리하고 수도세 많이 나오면 연락 달랜다.

    이젠 정말 끝인가.......

    어떤 하자가 있어도 다시는 연락하고 싶지 않다.

    이제 제발 우리 집에 올 일이 없기를 바란다.

     

    집 구조가 바꾸었고 난 아픈 몸으로 정말 쉬엄쉬엄 정리했다. 이사 후 2주가 지나 에어컨을 설치하고 3주째에 커튼봉을 다느라고 드릴 질.........

    옆집에서 그런다.

    정말 오래 걸린다고........

    그렇다 정말 오래 걸렸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모르고

    공사 전 집집이 찾아 정중하게 공사에 대한 소음과 먼지에 양해를 구하며 인사를 했고 작은 선물을 내밀었던 일이 그나마 다행이기도 하다.

    이웃들은 참 말이 없는 분들이다.

    어린아이들이 없고 모두 연령이 꽤 있어서인지 조용하다.

    모두 마치기까지 누구 하나 시끄럽다고 말한 분 없이 기다려줘서 고맙다.

    집수리와 이사.

    나는 아픈 몸을 이끌고 이렇게 했다.

     

    그래서

    집수리를 하려는 계획이 있다면 무엇부터 준비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조금 배웠다.

     

    1. 그 업자가 정상적인 사업자인지 확인해야 한다. A/S의 문제가 있을 때 연락이 되어야 한다.

     

    2. 무엇보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 장소(, 주방, 화장실...)에 대한 부분적인 재료, 금액과 인건비등 세부적으로 받고 실제 어떤 제품을 사용할 것인지, 계약일정을 넘어갈 때 어떻게 보상할지와 추후 하자 보수와 a/s 기간 등을 넣어야 한다.

     

    3. 원하는 실물의 사진을 곁들여서 이런 재료로 이런 구조를 원한다고 구체적으로 말한다.

     

    4. 견적을 받을 때 대략의 금액에 대한 선을 알고 있어야 한다.

    온라인을 검색하면 재료에 대한 가격이 있어서 어느 정도의 비용을 알 수 있다.

     

    5. 모든 물품에 대한 사전 선택(어떤 상표와 재질을 사용할지) 검증.

     

    6. 현장을 지켜야 한다. 아침부터~저녁 퇴근 시점까지 계약서상의 작업인력을 사용하는지, 물품을 사용하는지 현장을 지킬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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