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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뻥튀기의 진실 (ft. 뻥튀기 원재료)
    생활정보 2023. 6. 1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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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뻥튀기의 진실

     

    뻥튀기.

    현미 뻥튀기, 보리 뻥튀기, 호박 뻥튀기. 누룽지뻥튀기, 종류도 다양하다.

     

    엄마가 살던 아파트엔 수요일마다 뻥튀기 장수가 왔었고 엄마께 가는 날이 수요일이면 집에 들어가며 뻥튀기 한 봉지 사들었었다.

    나만 아니라 언니도, 동생도, 시간이 맞으면 뻥튀기를 사서 엄마 집에는 뻥튀기가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달지 않으면서 딱딱하지 않고 치아에 무리가 없어 이야기하면서 뻥튀기를 하나씩 집어 들면 뻥튀기 한 봉지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했다.

    심심할 때 즐겨 드시던 엄마의 간식 뻥튀기는 지금의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까맣게 잊혀졌다.

    모두 잊었다.

     

     

    그러다 지난해 여름부터 엄마의 피부병이 심해서 드시는 것들을 제한했다.

    제일 먼저 설탕과 밀가루를 끊었다.

    매일 드시는 국수를 못드시며 무척 서운해하셨다.

    엄마는 뭐 딱히 단 것들, 과자나 사탕을 좋아하지 않아서 마땅히 드실만한 간식이 없었다.

    신기하게도 설탕과 밀가루를 끊으면서 피부 발진이 가라앉았다.

     

    어느 날 엄마가 생각해 낸 뻥튀기.

    그건 쌀이니깐 뻥튀기 좀 사 와보라.’

    그 뒤로 우리 자매는 시장을 뒤져서 너나 할 것 없이 뻥튀기를 사 오기 시작했다.

    엄마 집에는 예전처럼 뻥튀기가 늘 있었다.

     

    그러다 엄마의 피부 발진이 다시 시작되었다.

    드시는 게 없는데도 가려움과 발진이 가라앉지 않아서 이상했다.

     

    가끔 동생과 언니가 엄마를 위하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맛있는 것 사다 드리고는 나에게 비밀로 했었다.

    엄마가 가려워해서 동생과 언니에게 물어보면 그것 드렸어. 지금이 그거 철이잖아했다.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내가 엄마 집에 있을 때는 드시는 것 냉정하게 절제했고 피부가 빨리 회복되기를 힘썼다.

    그런 나만 미친 짓 하는 것 같고 답답하고 서운하기도 했었다.

     

    피부 발진과 가려움이 더 심해져서 잠을 못 자고 힘들어하시는 엄마께 무엇 드셨냐고 했다.

    엄마는 아무것도 안 드셨다 하신다.

    너희들이 사다 준 뻥튀기와 식사 외에는 없다 하신다.

    다른 것 드신 게 없다고 하시는데 발진이 멈추지 않아서 이상했다.

     

    어느 날, 엄마는 낮잠을 주무시고 나는 식탁에 앉아서 뻥튀기를 먹었다.

    아무 생각 없이 뻥튀기를 먹다가 무심히 본 뻥튀기 봉지 뒤의 성분표.

     

     

    웃음이 나왔다.

    예전 어릴 때 뻥튀기 아저씨가 뻥튀기를 만들 때, 쌀을 한 스푼 넣고 뚜껑을 닫고 누르면 지글지글(?!)’하는 어떤 소리가 나면서 뻥튀기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았었다.

    그 한 스푼 떠 넣던 것, 그것이 당연히 쌀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내 착각인가?

    아니면 예전엔 쌀로 했는데 지금은 요것으로 대체된 것일까?

    기가 막혔다.

    쌀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뻥튀기를 쌀 뻥튀기라고 어떻게 생각한 것일까?

     

    언니에게 말했더니 언니도 깜짝 놀란다.

    뻥튀기가 쌀 아니었니?

    놀랄 만 하다.

    아니 뻥튀기가 쌀이 아니라는 것은 장사하는 분들만 알고 있는 비밀인가?

    아니면 나만 모르는 것일까?

    어쩌거나 그 이후로 엄마 집에 뻥튀기는 사라졌다.

     

    내가 사는 곳, 시장 뒷골목에 있는 뻥튀기 집.

    그곳에 쌀을 가지고 가서 쌀을 튀겼다.

    쌀을 압력 기계에 넣을 때 주인님은 사카린을 넣으려고 했다.

    나는 아무것도 넣지 않겠다고 했다.

    단맛은 없지만 고소하고 개운하다.

    그때부터 엄마는 쌀 튀밥을 간식으로 드시게 되었다.

     

    뻥튀기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칼로리를 따져봤다.

    대개 뻥튀기의 칼로리는 100g170~400kcal라고 한다.

    쌀밥 100g의 칼로리는 약 135kcal 정도이며 그릇이 따라 달라지겠지만 한 공기의 칼로리는 대략 270kcal 정도이다.

    내가 먹던 누룽지뻥튀기는 100g 382kcal라고 한다.

    밥과 뻥튀기를 비교해 보면 뻥튀기의 칼로리가 낮지 않다.

    뻥튀기를 간식으로 먹는다면 혈당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섭취해야 한다.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것들을 살피고 어디서 왔는지 추척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더욱이 환자가 있다면 더 세심해야 한다.

    이것저것 엄마의 식단을 살핀다고 하면서 너무 당연한 것이라 등한시했던 뻥튀기의 원재료를 알고는 놀랐다.

     

    먹는 것을 구입할 때 생것이 아니라면 성분표를 보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주성분이 무엇인지, 또 무엇이 첨가되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더 나가 첨가물이 우리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피면 더 할 것이 없을 것이다.

     

    나만 모르고 있었던 뻥튀기의 원재료.

    나같이 뻥튀기의 원재료를 모르고 드시는 연세 있는 분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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