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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매병원 진료일
    일기 장 2019. 1. 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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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매병원 진료일

    2018년 11월 

     

     

     

      최저 1도, 코트와 목도리가 따뜻하게 느껴졌다. 엄마는 자주 오리털 겉옷이 날씨에 어울렸고 패딩과 오리털을 입은 사람이 많았다.

    정형외과 1시간 전에 검사하고 진료 때 검사결과를 보는 날이라 7시 40분쯤 도착해 응급센터에서 접수하고 영상의학과로 가서 접수를 했다.

    그리고 기다려서 첫 번째로 다리 엑스레이 촬영을 마치고 나니 8시 15분이다.

     

     

      병원만 오시면 가슴이 뛰고 어지럽다고 하신다. 혈액검사실 앞, 휴게실에서 누워서 잠깐 눈을 붙이신다.

    이른 시간이라 한가한 병원. 휴게실 앞 혈액검사실에서 접수를 알리는 벨만 딩동딩동 울리고 아직 조용하다.

    그동안 정신없이 지나다니던 곳을 여기저기 둘러보며 시간을 기다린다.

     

     

     

     

     

     

     

     

     언제부터인지 외출하는 전날 밤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날밤을 새우신다.

    새벽 1시가 되어 누워서는 가늘게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잠들었다.

    방문을 여는 소리에 시간을 보니 5시, 뒤척이다 나도 일어났다. 그러니 피곤하시겠지…….

     

     

    검사실이나 진료실은 따뜻해서 겉옷이 필요 없는데 휴게실은 겉옷 입고 있기에 적당하게 바람이 차다.

    진료실에 가서 도착 바코드 찍고 다시 휴게실로 와서 엄마를 보며 앉아있다.

    소파 움직임에 잠을 깰실까 싶어 떨어져 앉았다. 깊이 잠드셨는지 움직이지도 않으신다.

     


    서늘해서 목도리를 두르려고 가방을 보니 내 목도리, 엄마 목도리 둘 다 없다. 방사선 탈의실에 놓고 왔는가 보다.

    방사선검사실 1번 탈의실에 사용 중이라는 빨간 글씨. 탈의실 앞에 서 있던 30대? 남자가 ‘안에 우리 엄마 계셔요.

    2번 탈의실 쓰세요.’ ‘제가 이곳에 물건을 놓고 간 것 같아서요.’ 그 남자 옆에 서 있다 생각났다.

    아까 엄마 누우실 때 베게 해드렸지! 나 왜 이러니…….

     


     

     

     

     

     

     

     서늘해서 목도리를 두르려고 가방을 보니 내 목도리, 엄마 목도리 둘 다 없다.

    방사선 탈의실에 놓고 왔는가 보다.

    방사선검사실 1번 탈의실에 사용 중이라는 빨간 글씨.

    탈의실 앞에 서 있던 30대? 남자가 ‘안에 우리 엄마 계셔요. 2번 탈의실 쓰세요.’

     ‘제가 이곳에 물건을 놓고 간 것 같아서요.’

    그 남자 옆에 서 있다 생각났다.

    아까 엄마 누우실 때 베게 해드렸지! 나 왜 이러니…….

     

     

    높은 천장에 아침 햇살이 깊게 들이친다.

    9시 10분. 엄마를 깨웠다.

    아침을 조금 드셔서 가져온 두유, 맛있게 드신다.

    이제 진료실로 가서 기다리면 될 시간이다.

    울리는 전화벨, 정형외과에서 어디냐고 어서 오라고 한다.

     

     

    환자진료 시간이 당겨진 듯하다. 87세.

    이 정도면 정정하시다 한다.

    의사선생님은 조금씩 꾸준히 운동하시라고 하고 요즘 더 심해지셨다고 엄마는 변비약을 주문하셨다.

    아마 운동량이 적어서겠지.

    3개월 후로 예약. 골다공증 주사 맞고 약을 받았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마트에 들려 배달했다.

    동치미 무 한단, 귤 한 상자, 참치 통조림, 달걀, 딸기 요구르트. 떡집에 들러 팥고물 떡 한 팩 가방에 넣었다.

     

     

    10시 30분 맘 집에 도착.

    떡으로 약간의 허기를 채우고 일 시작한다.

    언니들이 가져다 놓은 김치에 액젓으로 간을 추가했다.

    엄마 김치 통으로 1통이 꽉 찼다.

    총각김치 2통 배추김치 2통, 겨울 준비 끝. 든든하시겠지. 

     

      동태 코다리 졸여 놓고 동부 묵무침. 상추는 씻어놓았다.

    동치무 씻어 소금에 절였다.

    엄마는 외출 후라 누워서 한잠 주무셔야 하는데 오늘은 내가 일하는 옆에 앉아서 구경하며 이것저것 말씀하신다.

    점심 마치고 뒷정리 끝. 이제 엄마와 마주 앉아 이것저것 얘기한다.
    매일 오전에 운동 삼아 마당 걸으시고, 모자, 마스크 장갑, 꼭 하시고 잘 챙겨 드시고, 과일도 잘 드시라고 당부드린다.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재활용 쓰레기와 음쓰를 가지고 집을 나온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엄마를 혼자 두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언제나 아쉽다.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전혀 변하지 않는다.

    결혼하고 첫 친정방문 후 돌아오던 그 날의 마음같이 언제나 마음이 저리다.

    한편으론 내가 얼른 나와야 엄마가 주무실 수 있다고 나를 위로한다. 

     

     

      버스에서 내려 전화.

    “엄마 전철역이에요. 어서 좀 쉬세요.”

    “그래 수고 많았다. 조심히 가라.”

    아쉽기만 한 시간이다.

    ‘다음 주엔 반찬 좀 더 만들고 더 오래 있어야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어폰을 꽂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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