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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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개 고구마 넝쿨 커튼일기 장 2021. 9. 9. 22:37
가리개 고구마 넝쿨 커튼 이른 봄에 유튜브에서 본 ‘딸기 재배 집에서도 가능하다’고 해서 혹 했다. 또 여러 가지 예쁜 화초, 채소 등 집에서 키웠다고 자랑하는 이들 따라 손바닥만 한 베란다, 두 사람 스치기도 비좁은 베란다에 이것저것 키워보기로 했다. 딸기 모종을 사오고 이어서 방울토마토 모종을 구입했다. 작년에 유기농으로 농사지은 지인에게 받았던 단 호박, 어찌나 크고 맛있는지 씨를 놓아두었다가 재미삼아 단 호박씨 몇 개 싹을 내니 5개 나와서 친정엄마께 2개 드리고 내가 3개 심었다. 그런데 단 호박은 꽃 몽우리와 함께 콩알만 한 호박이 달리는데 자라지 못하고 시들었다. 호박꽃 피워보겠다고 식물 등을 구입해서 단 호박만 비추어 주었었다. 그러고도 욕심이 생겨서 푸른 잎사귀로 베란다에 넝쿨도 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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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배우기 (ft. 갱년기 운동)일기 장 2021. 1. 18. 20:37
중년에 자전거 배우기 「나는 자전거를 이렇게 배웠다. 내가 처음 탈 때의 서투른 모습을 두고두고 기억하고 있을 사람은 나와 가족밖에 더 있을까? 처음 탈 때는 쑥스럽고 어색했지만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라 용기를 냈다. 자전거를 타면 여행을 가지 않아도 풍경을 보며 바람까지 맞으니 언제나 기분이 좋아진다. 자전거를 배우고 타면서 참 행복했다.」 2018년 5월. 볕이 좋고 한가한 날이었다. 갑자기 타고 싶던 자전거, 진작 배웠어야 하는데 이젠 못 타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를 배우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이 들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씁쓸했다. 서현이에게 말했더니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며 ‘지금 배우면 되죠!’라고 했다. 하고 싶던 일 중에 하나. 바구니가 있는 자전거를 타고 장도 봐오고, 바람을 맞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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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 진료일2 (feat. 보라매병원)일기 장 2019. 2. 25. 17:02
2019년 2월 요 근래 엄마는 물 조절을 잘못해 된밥을 드시고 체하셨고 감기까지 겹쳐서 힘들어하셨다. 저녁 늦게 좋아하시는 파인애플과 닭 한 마리를 사들고 엄마께 갔다. 식혜가 드시고 싶다하셔서 가지고 간 엿기름가루, 물에 풀어놓고 압력솥에 고슬밥을 했다. 파인애플 손질해서 통에 나누어 넣어 두고는 엿기름물을 내려 고슬밥과 함께 전기밥솥에 넣고 8시간 후로 알람을 맞추어 놓는다. 사가지고 간 닭 깨끗하게 손질해서 압력솥에 넣고 삶아 냈다. 여름을 보내고 나면 머리가 아프시다고 하는 엄마께 지난 여름엔 닭을 4번이나 삶아 드렸다. 그 폭염에 닭을 삶아내며 나도 엄마도 고생했지만 덕분에 엄마는 건강하게 여름을 나셨다. 그리고는 닭, 이젠 싫다고 하신다. 오리는 더 싫다고 하시니 그래도 몸보신에 닭만 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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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듣고 싶은 녹턴19번 C단조, 녹안의 질투일기 장 2019. 2. 18. 11:30
다시 듣고 싶은 녹턴19번 C단조, 녹안의 질투 이 피아노 왜 쳐야 해요? 눈물을 뚝뚝 흘리던 녀석. 악기 중 피아노 음색이 좋아서 애들도 자기가 좋아하는 곡을 연주하며 즐기는 삶을 살기를 바랐다. 또, 지들 크고나면 피아노 귀하던 어린 시절에 간절히 배우고 싶던 내 마음같을거라 생각하고 가르쳤다. 엊그제 pc를 켜고 애들 사진을 보고 있는 나를 보며 “엄마 그 때는 내가 서울대 수석 입학이라도 할 줄 알았죠? 죄송해요” 그런다. “그 나이 자녀를 둔 엄마들은 다 그런 생각하고 키워~엄마만 그런거 아니야~ 아들!” 그러면서 한 번 껴안고 등 두드려 주고 잘 생긴 아들 녀석은 나에게 윙크 한 번 해주고. 그랬다. 우는 애 달래가며 때론, 등짝을 때려가며 가르친 피아노. 두 아이 한 달 레슨비, 2년 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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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준비일기 장 2019. 2. 4. 11:00
2019년 2월 저녁에 들어가며 정육점에서 명절 국거리 소고기를 사가지고 들어가서 가지고 간 부침거리 손질 해 놓고 아침에 먹을 된장찌개를 준비하고 잤다. 아침을 일찍 먹고 서현이 예약1번이라 치과로 출발. 마취하는 시간이 30분 걸렸고 또 발취하는데 약 20분 걸렸다. 엄마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귤을 사려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키위가 싸서 키위를 샀다. 그리고 야채와 부침거리, 꼬막과 낙지도 샀다. 집에 도착했다. 서현이는 치아만이 아니라 턱이랑 사랑이 발취한 쪽 몸, 머리부터 다리까지 아프단다. 아무것도 못 먹고 누웠다. 나는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다. 명절엔 다들 음식 가지고 올 거라 엄마 먼저 드실 것만 하기로 했다. 명절 기분 내시라고 조금씩 한다 했는데, 막상 시작하니깐 시간이 꽤 걸린다.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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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와 수납, 인테리어에 대한 책을 읽으며일기 장 2019. 1. 28. 11:00
정리와 수납, 인테리어에 대한 책을 읽으며 2019년 1월 21일 정리와 수납은 공간 활용과 수납만 잘하면 되는 경우가 있고, 집을 재건축하거나 개조를 해야 될 경우가 있는 것 같다. 편리한 수납을 위해서 집을 뜯어고치지 못 할 거라면 있는 환경을 최대한 깨끗하고 쾌적하게 바꾸어 즐겁게 살아야 한다. 정리를 막상 시작하며 미니멀을 하겠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았다. 쓰임새에 따라 물건의 주소를 정해주다 보니 찾지 못해서 때론, 1+1이라 샀던 물건들이 두세 개 있는 것이 발견된다. 정리해나가다 가장 실용적이고 쓸모 있는 것 하나를 남기면 된다. 그래서 정리 수납을 하면 물건의 양도 자연스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어릴 때 재활용품을 깨끗하게 닦아 모아두었다가 학교 미술수업이나 기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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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름 짜러 경동시장 다녀온 날일기 장 2019. 1. 21. 11:00
참기름 짜러 경동시장 다녀온 날 2019년 1월 보통 참기름은 무침이나 비빔밥 등에 적당량을 넣어서 고소한 향으로 먹는 기름이다. 대부분 지금 집에 있는 참기름이 100% 참기름이라고 믿고 먹는다. 한국산, 중국산으로 구분할 뿐이다. 참기름은 고소한 참깨 향이 진동하기에 어쩌다 한 번 먹는 맛으로는 100% 참기름을 구분 수 없다. 나는 언니가 직접 짠기름을 나누기도 하고 어머니가 주실 때도 있고 시장에서 믿을만한 기름집(지극히 주관적인)에서 사서 먹었다. 그러던 중 작년(2018) 지인과 식사를 하다 우연히 오일플링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잇몸에 염증이 심하고 출혈도 있어서 치료받다가 오일플링을 시작했고 7년째인데 지금은 찬물도 마시고 사과도 썰지 않고 씹어먹는다’고. 나는 TV에서 방영된 오일플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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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정리일기 장 2019. 1. 14. 10:00
냉장고 정리 2018년 12월 겨울 비가 내린다. 베란다 문을 열고 보니 땅이 젖어 있었다. 우산 쓰고 다니는 사람은 없는 것 봐서 아마 새벽에 내렸나 보다. 얼마 후 다시 내다보니 뿌옇게 안개가 낀 듯 고운 비가 내린다. 8시가 넘어 어제 끓여 놓은 미역국으로 아침을 먹고 그동안 미루었던 냉동실을 뒤집었다. 너무 많이 쌓여서 냉동실 문 열다가 꽁꽁 얼은 것 굴러 떨어져 발등 찧을까 걱정이었고, 무엇이 있는지 찾을 엄두가 나지 않아서 열었던 문을 닫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냉동실 윗칸 통 하나를 꺼내자 엄마가 더 궁금해 하시며 이것저것 들쳐보셨다. 오래된 것 빼 놓고, 무엇인지 모르는 것은 일단 녹이기로 하고, 큰 지퍼백에 들어 있는 것들 작은 지퍼백에 넣고 이름을 크게 써 놓았다.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