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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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정리일기 장 2019. 1. 14. 10:00
냉장고 정리 2018년 12월 겨울 비가 내린다. 베란다 문을 열고 보니 땅이 젖어 있었다. 우산 쓰고 다니는 사람은 없는 것 봐서 아마 새벽에 내렸나 보다. 얼마 후 다시 내다보니 뿌옇게 안개가 낀 듯 고운 비가 내린다. 8시가 넘어 어제 끓여 놓은 미역국으로 아침을 먹고 그동안 미루었던 냉동실을 뒤집었다. 너무 많이 쌓여서 냉동실 문 열다가 꽁꽁 얼은 것 굴러 떨어져 발등 찧을까 걱정이었고, 무엇이 있는지 찾을 엄두가 나지 않아서 열었던 문을 닫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냉동실 윗칸 통 하나를 꺼내자 엄마가 더 궁금해 하시며 이것저것 들쳐보셨다. 오래된 것 빼 놓고, 무엇인지 모르는 것은 일단 녹이기로 하고, 큰 지퍼백에 들어 있는 것들 작은 지퍼백에 넣고 이름을 크게 써 놓았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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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 진료일일기 장 2019. 1. 7. 08:30
보라매병원 진료일 2018년 11월 최저 1도, 코트와 목도리가 따뜻하게 느껴졌다. 엄마는 자주 오리털 겉옷이 날씨에 어울렸고 긴 패딩과 오리털을 입은 사람이 많았다. 정형외과 1시간 전에 검사하고 진료 때 검사결과를 보는 날이라 7시 40분쯤 도착해 응급센터에서 접수하고 영상의학과로 가서 접수를 했다. 그리고 기다려서 첫 번째로 다리 엑스레이 촬영을 마치고 나니 8시 15분이다. 병원만 오시면 가슴이 뛰고 어지럽다고 하신다. 혈액검사실 앞, 휴게실에서 누워서 잠깐 눈을 붙이신다. 이른 시간이라 한가한 병원. 휴게실 앞 혈액검사실에서 접수를 알리는 벨만 딩동딩동 울리고 아직 조용하다. 그동안 정신없이 지나다니던 곳을 여기저기 둘러보며 시간을 기다린다. 언제부터인지 외출하는 전날 밤엔 잠을 이루지 못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