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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정리일기 장 2019. 1. 14. 10:00
냉장고 정리 2018년 12월 겨울 비가 내린다. 베란다 문을 열고 보니 땅이 젖어 있었다. 우산 쓰고 다니는 사람은 없는 것 봐서 아마 새벽에 내렸나 보다. 얼마 후 다시 내다보니 뿌옇게 안개가 낀 듯 고운 비가 내린다. 8시가 넘어 어제 끓여 놓은 미역국으로 아침을 먹고 그동안 미루었던 냉동실을 뒤집었다. 너무 많이 쌓여서 냉동실 문 열다가 꽁꽁 얼은 것 굴러 떨어져 발등 찧을까 걱정이었고, 무엇이 있는지 찾을 엄두가 나지 않아서 열었던 문을 닫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냉동실 윗칸 통 하나를 꺼내자 엄마가 더 궁금해 하시며 이것저것 들쳐보셨다. 오래된 것 빼 놓고, 무엇인지 모르는 것은 일단 녹이기로 하고, 큰 지퍼백에 들어 있는 것들 작은 지퍼백에 넣고 이름을 크게 써 놓았다.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