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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재가 노래하는 곳 영화 + 책 ㅣ넷플릭스 ㅣ밀리의 서재
    영화 2023. 8. 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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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제목은 가재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상상하게 한다. 조디가 카야에게 "엄마가 항상 그러셨듯이 문제가 생기면 습지 깊숙한 곳, 가재가 노래하는 곳에 숨어."라고 했다. 원작도서엔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란 그냥 저 숲 속 깊은 곳, 야생동물이 야생답게 살고 있는 곳이다.'

     

    1952년이 되자 습지 토지 소유권은 땅문서도 없이 자리 잡은 사람들 차지가 되었다. 인생 막장에 다다랐거나 도망자가 아니라면 수렁에 판잣집을 짓고 살 리가 없다.  대부분 무법자들이었다. 빈곤한 지역이었지만 척박한 땅은 한 치도 없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소설 일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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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 포스터

     

    원작: 델리아 오언스의 2018년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
    감독: 올리비아 뉴먼
    주연: 카야(데이지 에드가 존스), 테이트(테일러 존 스미스) (해리스 딕킨스)
    조연: 데이빗 스트라탄
    장르: 드라마, 로맨스, 미스터리, 법정
    등급: 15세
    러닝타임: 125분
    상영일: 202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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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한 장면, 카야와 테이트

     

    습지는 늪이 아니다.
    습지에는 빛이 가득하고 물에서는 풀이 자라고
    물줄기가 하늘과 맞닿는다.
    그런 습내 내 구석구석에는 정말 늪이 있다.
    습지는 죽음을 통달하고 있다.
    비극이라고 규정짓지도 않는다. 
    죄는 더더욱 아니다.

     

    영화, 가재가노래하는 곳: 줄거리

     

    사건의 발단

    노스캐롤라이나의 작은 지역인 바클리 코브에서 유력하고 잘생긴 젊은 청년이 죽었다. 시체가 발견된 곳은 습지의 소방망루 밑이다. 경찰과 사람들은 이 청년과 사귀었던 여자가 범인일 것이라 의심한다. 곧 가해자로 구속된 여자는 습지에서 태어나서 습지에서 성장한 25세 숙녀다.

     

     

    재판

    카야의 변호사로 자원한 톰 밀턴의 도움으로 재판이 진행된다. 그런데 살인이 일어난 날 카야에게는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다. 변호를 준비하는 톰과 카야. 그들의 대화와 재판 과정 사이, 사이에 카야의 성장과 사랑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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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재판장면

     

    여주: 카야

    카야가 사랑했던 단 한 사람은 테이트다. 카야에게 테이트는 엄마이지 좋은 오빠이며 스승이고 친구였다. 그리고 사랑을 일깨워 주었고 사랑했다. 공부하던 시기만 빼면 늘 카야 옆에 붙어 있던 유일한 사람이다. 외로움에 체이스를 만났지만 곧 후회하게 된다. 더구나 체이스의 폭력에 시달린다.

     

     

    남주: 테이트

    영화에서는 생략되었지만 책에서 테이트는, 카야의 본 모습인 어떤 원시적인 행동이 낯설어서 카야에게서 돌아섰다가 돌아왔다. 이후 테이트의 엄마 같은 헌신적인 사랑은 카야가 죽은 후에도 끝나지 않는다. '목걸이를 벗기려고 무거운 머리를 들었을 카야'를 회상하는 테이트가 애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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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한 장면: 울고 있는 카야

     

    남주2: 아버지와 같은 부류 체이스

    체이스는 습지에서만 카야를 사랑한다. 습지 소녀라 불리던 카야는 아름다운 숙녀로 성장했다. 체이스는 카야의 외모뿐 아니라 지적으로 충만하고 생태계에 박식한 모습에 반했으리라. 카야가 체이스에게 선물했던 조개 목걸이는 아무 옷에나 어울리는 것이 아니다. 죽는 날까지 목걸이를 풀지 않았던 것을 보면 카야를 진심으로 사랑한 것도 같다. 카야에게 집착하고 소유하려 했던 야비한 인물이다. 어린 카야가 학교에 갈 때 자전거 타는 3명의 소년 중 투덜거리던 그 녀석이 어린 체이스였다.

     

    아름다운 풍경

    감독은 '자연이라는 배경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며 모든 것'이라고 했다. 정말 그랬다. 어린 카야가 혼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던 곳. 사랑과 이별을 하며 카야의 삶이 있는 습지. 영화를 보는 내내 화보집을 넘기는 듯  하다. 습지와 늪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를 둘러싼 지역의 못, 습지 떡갈나무 숲과 해변이 펼쳐진다. 영화관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보았으면 좋았을 풍경이다.

     


    카야에 대한 소문은
    반은 늑대라더라,

    원숭이와 인간의 중간 종이라더라,
    눈이 밤에 빛난다더라 하는 소문요.
    글쎄요 보시죠!
    톰 밀턴은 변호를 시작했다.


    증인 1
    상냥하고 똑똑하다는 것과
    은둔생활을 하는
    타고난 생태학자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중에 나오는 년도가 카야의 나이를 말한다.

    대개 한글 자막을 읽느라 중요한 대목을 놓친다. 카야의 출생일이다. 카야의 나이는 카야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카야는 19451010일 생이며 19691030일 죽은 체이스 발견되었을 때 25세다.

     

    카야가 6세 되는 해인 1952엄마가 떠나자 몇 주에 걸쳐 모두 떠나고 아빠와 카야만 남는다. 1956년엔 10세인 카야가 고아가 된다. 1960년 설렘으로 깃털을 받아 든 카야는 15세이고 테이트는 18세이다.

     

    1968년 22세에 <캐롤라이나 습지의 곤충들>, <캐롤라이나 습지의 바닷새들> 을 출판 한다. 첫번째 책 원고료로 5,000달러를 받자 38만 평의 못, 습지 떡갈나무 해변의 주인 된다

     

     

    습지와 늪이 내포한 뜻?

    어쩜 영화의 배경인 습지와 늪은 카야의 삶이 습지처럼 축축하고 어두웠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치 늪같이 혼자 힘으로는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환경 말이다. 외로움과 고독은 덤이었지만 그 습지와 늪은 좋은 부모와 교사의 역할을 완수했다.

     

     

    여자를 위한 영화

    소설이 출판되고 영화가 상영되며 온갖 찬사가 쏟아졌던 책과 영화다. 올리비아 뉴먼 감독이 여자를 위한 영화라 했던 것처럼 여자라서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자인 카야의 시각으로 본 세상이기 때문이다. 카야와 테이트의 아역(조조 레지나, 루크 데이비드 블럼)도 좋았다. 애잔하고 사랑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어린 카야가 오래도록 남았다. 특히 엄마와 딸이 함께 봐도 좋을 영화다. 대개 이런 영화를 인생영화라고들 한다. 시간을 내서라도 봐야 할 영화다. 

     

     

    비밀

    비밀을 털어놓으면 후련할까? 비밀이라고 할 만한 무게도 아니었을까?

    어린 카야에게 아버지가 보트에서 일러 주었던 말. “아무나 믿지 말아라, 조심하는 법을 배워라”는 말처럼 자신을 한 번 버렸던 사람에게 평생 털어놓지 못하는 비밀을 간직한 채 카야는 일생을 마감한다. 카야가 자신을 믿지 못했다는 현실을 맞이한 테이트의 심정은 어땠을까? 이런 게 가슴 저미는 사랑이라고 하는 것일까?

     

    넷플릭스 영화 중 영화포스터가 눈에 띄지 않아 무심히 기대감없이 클릭했다가 보석을 건진 느낌이었다. 책을 읽어도 좋고, 영화를 봐도 다 좋지만 둘 다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예쁜 딸 서현이와 함께 봤고 웨이브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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